아홉번째 4월_천안416연대 기억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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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소중한 사람을 억울하게 잃고 그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곁에 서 있습니다. 내 아이는 잃었지만 다른 아이들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란다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을 느낍니다. 사람은 어떻게 자기의 영혼 가운데에 난 깊은 상처 속에서 타인을 살리는 마음을 길어 올리는 것일까요. 그 일은 너무나 아름답고 숭고하지만, 도무지 풀 수 없는 비밀처럼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 길을 걷는 분들의 말에 오래 귀 기울이던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성찰과 맹세의 말은 어느 한 날에 완성된 문장이 아니겠구나. 매일 되풀이하는 질문에 가깝겠구나. 이분들의 영혼에는 깊은 상처만 있는 게 아닙니다. 사랑하는 이가 있습니다. 죽은 이가 아니라 여전히 내 곁에 살아있는 존재.

이분들은 묻고 또 묻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네가 살고 싶었던 세상은 어떤 곳이었을까.’ ‘사랑하는 너에게 내가 주고 싶은 세상은 어떤 곳일까’. 그렇게 묻고 또 물을 때 누구도 죽임 당하지 않는 세계를 그려낼 수 있는 게 아닐까.

혹자는 ‘눈물로 만든 선물’이라 말하는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길을. 이것은 한 사람이 낼 수 있는 가장 크고도 아름다운 마음이 아닐까요. 피해자들이 슬픔을 품고 낸 길 위에 우리가 서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이 소중한 진실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라며 4번째 사월십육일의약속을 펴냅니다. 이번 호는 ‘참사는 왜 반복되는가’라는 물음 앞에서 우리가 돌아보아야 할 것을 짚어보았습니다.

_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4호 소식지 ‘편집인의 글’ 중

<aside> 💡 아홉번째 4월을 맞이합니다. 작년과 같이 천안시 곳곳에 꽃을 나르는 게릴라가드닝과, 벚꽃은 졌지만 볕이 따스한 원성천에서 기억마켓이 열립니다. 누군가의 슬픔이 낸 길들에 감사하며, 찬찬히 그 선물 같은 마음들을 옮기며 4월을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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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가드닝

꽃을 심고 메시지를 적으며 세월호참사의 기억을 돌아봅니다. 메시지가 적힌 꽃을 우연히 발견한 사람들이 세월호를 기억하길 바라며, 동네 곳곳에 화분을 두고 오는 활동입니다.

어떻게 진행하면 되나요?

  1. 함께할 동네 친구 3명 이상 모으기
  2. 필요한 물품 받아가기
  3. 친구들과 함께 꽃을 심고 메시지 적기